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서산대제 국가제향 복원 학술세미나 개최

(해남=뉴스1) 김한식 기자 | 2013-07-03 04:59 송고
지난달 말 열린 서산대제 국가제향 복원을 위한 학술세미나 모습./사진제공=해남군© News1

임진왜란 당시 전국의 승려들을 궐기토록 해 국난을 극복한 서산대사를 기리기 위한 서산대제를 국가 제향으로 복원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해남군은 '서산대제 국가제향 복원을 위한 학술세미나'가 불교사회연구소와 대흥사, 조계종 총무원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국회 정각회, 전라남도와 해남군 후원으로 지난달 말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렸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서산대제를 국가제향으로 복원하는 작업을 필두로, 국란 상황에서 민족공동체 수호에 나섰던 승장과 의승군의 헌신을 조명해 호국의 의미를 되살리고 이를 위한 작업으로 의승들에 대한 추모대제를 국가 차원에서 봉행하자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목포대 최연식 역사학과 교수의 사회로 시작된 이번 학술세미나는 이장희 전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가 '조선시대 전란사에서 의승군의 위상과 역할'이란 주제로, 의승군 봉기 주역으로서 서산대사의 역할과 의승군의 참전과 전과, 의승군에 대한 예우와 호국불교 승계의 측면에서 본 의승군의 성격에 대해 기조발제를 했다.
이어 김상영 교수(중앙승가대 불교학과)가 '표충사 춘추제향 설행의 역사와 의의'라는 주제로 조선시대의 국가제향, 서산대사의 활동과 국가제향 봉행의 의의, 표충사 춘추제향의 계승과 실제에 관해 발제했다.

최종 발제자인 최인선 교수(순천대 사학과)는 '표충사 춘추제향의 현재적 의미와 복원 방안'이란 주제로 표충사 춘추제향이 지닌 현재적 의미와 각종 제향의 사례와 현황, 표충사 춘추제향을 복원하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그러면서 역사 속에서 잊혀진 의승군들의 충의정신을 현창하기 위해 '호국 의승군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종합토론에서는 교육원 교육부장 법인스님, 동국대 황인규 역사교육과 교수, 동국대 김용태 불교학술원 교수가 토론자로 나섰다. 이들은 임진왜란 당시 의승이 궐기한 7월에 맞춰 의승 전체를 포괄하는 '의승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또 대흥사를 필두로 밀양 표충사(사명대사), 공주 갑사(영규대사) 등 의승들을 모시는 사찰들이 연계하여 의승의 날 합동제향을 할 것이 제안됐으며 남북 공동 제향 등을 북한 불교계와 협력해 추진할 것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학술세미나를 주관한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 측은 올 하반기에 북한 보현사에서 추계 서산대사 제향을 남북 공동으로 거행하는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라 밝혔다. 의승들의 지속적인 국가공동체 수호 역할을 포괄하는 국가기념일 지정 추진이 제안되기도 했다.

박철환 군수는 "이번 학술 세미나는 우리 역사에 불교계의 큰 스승이자 호국 명승장이셨던 서산대사를 추모하고 기리기 위한 서산대제가 국가제향으로의 복원을 준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며 "세미나를 계기로 서산대제의 국가제향 복원사업이 더 활발히 진행되도록 군에서도 적극 힘써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산대사는 임진왜란 당시 스님 신분으로 전쟁에 참여해 전국의 승병을 규합해 국가 수호에 나섰다. 정조13년(1789년) 서산대사의 공훈을 인정한 조정은 국가제향을 봉행토록 해 대사의 유품이 전해진 해남 대흥사에 추모제를 올리는 사당으로 표충사(表忠祠)를, 대사가 입적한 묘향산 보현사에 수충사(酬忠祠)를 세워 봄과 가을로 대사를 추모하는 춘추 국가제향을 지냈다.

일제 강점기 동안에는 탄압으로 인해 서산대사에 대한 국가제향은 중단되기도 했었다. 이후 60여년만인 2012년 부터 해남군과 대흥사가 힘을 모아 '호국대성사 서산대제'를 해남 대흥사에서 거행하고 있다.


hski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