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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교과서 불교 서술 비중 늘리고 오류 수정 추진

송고시간2015-03-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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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불교계가 내년부터 시작되는 초·중·고교 교과서 개편에 대비해 불교 관련 서술 내용의 오류를 바로잡고 불교 관련 서술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일 불교계에 따르면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는 최근 '초중교 개편교과서 연구위원회'를 발족하고 지난달 26일 첫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현행 교과서의 불교 서술 문제점을 논의하고 교과서 개편에 대해 종단 차원의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연구위는 앞으로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 불교사회연구소 주최로 열렸던 역사·윤리 교과서 불교서술 체계 학술세미나에서 논의된 문제점들을 바탕으로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불교계에서는 일단 역사·윤리·도덕·일반사회 계열의 교과서 대부분의 불교 관련 내용에 용어부터 교리 등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불교적 관점이 아닌 서양윤리학적 관점에서 풀어내는 내용이 많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5∼6학년 도덕 교과서에는 자연초월적 존재에 대해 설명하면서 불교의 자비와 관련지어 서술하는 내용이 있는데 자비는 자연초월적 존재와 연결지어 설명하는 개념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교과서들이 한국사에서 고대 역사보다는 근세사의 비중을 늘리면서 천주교나 개신교 전파에 대한 서술은 늘어난 반면 불교 관련 서술은 줄었고 세계사 역시 서양사 중심으로 서술되면서 십자가 전쟁 등 기독교 역사가 많이 언급되는 반면 불교와 관련된 중국사와 인도사 등에 대한 서술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연구위에는 불교사회연구소장인 법안 스님을 비롯해 한국교사불자연합회 회장인 이경훈 광주 동신고 교사, 동국대부속여중 교사인 이학주 교법사단 단장, 전국교수불자연합회 회장인 심익섭 동국대 행정학과 교수 등 관련 단체 대표들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위는 6월 말까지 교사불자연합회 등을 통해 교과서 상의 불교 관련 오류를 수집한 뒤 수정안을 만들고 조계종 교육원의 심의를 거쳐 조계종 차원에서 교과서 전문 연구기관인 교과서연구재단에 개선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연구위 관계자는 "예전에는 몇몇 뜻있는 분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했다면 이번에는 관련 불교단체 대표들이 연합해 종단 차원에서 권위를 가지고 개선안을 마련하는데 의의가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2016년도 교과서 인쇄판 수정을 목표로 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2018년에 있을 교과서 전면개편 때 역사적 비중에 맞게 불교 관련 서술 비중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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