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벽암각성스님은 조선시대 나라를 지키고, 국가 재건과 불교 중흥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벽암각성스님을 조명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이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벽암각성 스님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당시 의승군을 이끌며 나라를 수호하고, 국가재건과 불교중흥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스님의 구국과 불교문화유산 보존 활동은 조선후기 호국불교의 중심이 됐지만, 생애와 업적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불교사회연구소가 어제 ‘국일암 벽암각성 스님의 호국활동과 민족문화유산 보존활동’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원철스님 / 불교사회연구소장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항전하고자 승군을 이끌고 한양으로 진격했으며 전쟁이 끝난 후에는 남한산성을 축성해 인조 임금께 보은천교원조국일도대선사라는 존호를 하사받으셨습니다.)

명법스님은 “각성스님의 노력으로 해인사와 송광사, 화엄사, 법주사 등 대가람이 다시 세워졌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백성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의식을 정비하고, 승가의 가풍을 회복하기 위한 의례들을 도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명법스님 / 해인사 국일암 감원  
(양민들도 도탄에 빠져있고 관군도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스님들이 투입돼서 여러 산성을 만들고 또 국가를 위한 여러 가지 업적을 남겼는데 그 중심인물이 벽암각성 스님입니다.)

오경후 교수는 “각성스님은 전란에 참여해 산성을 축조하고, 폐허가 된 사찰을 중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스님의 저술과 불서간행은 조선불교를 중흥시키는 근간이 됐고,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오경후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교수  
(그의 학덕과 임제종지를 선양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호법의 면모 역시 동시대 불교계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각성스님은 청허 휴정스님과 함께 조선불교의 중흥조라고 할만합니다.)

불교사회연구소는 학술세미나를 통해 해인사 국일암의 소장 문화재 가치가 조명되고, 각성스님의 업적이 널리 선양되기를 기대했습니다.

BTN 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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