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정부예산 분석… 사회현안 연구병행
조계종 3원․교구 망라 종책연구 진행
불교사회연구소(소장 법안스님, 조계종중앙종회 차석부의장)가 올해 6월까지 승려신분보장과 소임의 적재적소 배치를 위한 법계직무제도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계직무란, 승려의 법계에 따른 역할과 소임을 달리 정하는 것.
불교사회연구소(이하 불사연)는 지난 14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주요 사업계획으로 법계직무제도의 수립을 통해 승려신분 보장과 이력개발․관리방안을 연내에 마무리 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른 연구로 승가전통의 법계직무제도와 사찰 및 승가생활 설문조사, 타 종교의 유사 사례조사를 진행하고, 완성된 연구보고서는 6월경 조계종결사추진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불사연은 수행지침 연구․사찰 재정현황 분석․종책 연구기반 구축․워킹푸어․하우스푸어, 사회 양극화와 이주민 증가 등 사회현안에 대한 불교적 해법 마련을 위한 연구에 착수한다.
종단재정과 관련한 기초연구로는 전국 사찰의 재정현황을 분석하는 한편, 도시-농촌 사찰 간 재정 양극화 문제를 짚고 재정자립 방안을 제언할 예정이다.
불사연은 조계종포교원과 사찰 법회 현황과 신도의 법회 및 신행 만족도를 조사함으로써 신행문화 개선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정부의 종교․사회문화 예산현황을 분석하고 국고보조사업 진단도 실시한다.
수행지침연구는 오는 9월 경 마무리한다. 연구소는 수행 입문자의 의문점을 해소하고 수행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지침서를 마련하기 위해 선교율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의견수렴에 나선다.
불사연은 지난해 ‘한국사회 양극화현상과 불교의 역할’이라는 총론격 보고서를 발간한데 이어 올해는 ‘3 푸어(워킹푸어, 하우스푸어, 리타이어푸어)’를 조망하고 이에 대한 불교적 역할을 제시한다. 또한 불교국가 이주민 현황과 과제를 짚고 다문화사회에 대한 종단차원의 입장과 지침을 수립할 방침이다.
2011년과 2012년에 이어 대국민 여론조사도 실시한다. 법안스님은 “국민들의 불교에 대한 이미지와 종교에 바라는 점, 미흡한 점 등을 점검함으로써 올해 말 새롭게 출범할 종단 집행부에 과제를 제시하자는 취지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국불교 사업으로는 오는 4월 대흥사에서 서산대사 제향의례를, 10월경 북한 보현사에서 서산대사 추계제향을 각각 봉행할 예정이다. 남북한산성연구, 승장연구, 호국불교사찰연구 및 자료집 발간, 연구소 개원 2주년 기념 ‘종교, 사회통합을 말하다’ 세미나도 개최한다.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위원회를 활성화하고 연 2회 기획연구위원회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종책연구는 조계종총무원․교육원․포교원과 공동으로 △종단재정기초연구 △법회 현황 조사 △정부 재정현황 조사를 실시한다.
법안스님은 “그간 종단에 종책에 대한 컨트롤타워가 없어 사회 현안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불사연은 종책과 사회적 의제의 장기적 안목을 갖고 연구사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법안스님은 “긴 호흡을 갖고 큰 틀에서 조계종 3원과 교구를 망라하는 안목으로 종책 연구를 진행하며, 3원의 연구기능과 병행해서 가는 것이 과제”라며 “불교생명윤리지침서나 불교인권지침서 등 스님․신도에게 모두 적용될 수 있는 교리에 입각한 지침서를 발간하는 것도 불교사회연구소가 하고자 하는 주요사업”이라고 밝혔다.
불사연 올해 예산은 종단 보조금 3억 2천만원과 호국불교 사업 국고보조금 3억 등 총 6억2천만원이다.
이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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