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향산서 '서산대사 추모' 남북 공동행사 추진

입력
수정2013.06.26. 오전 10:55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서산대제 국가제향 복원' 세미나.."'의승군의 날' 제정 필요"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임진왜란 때 의승군을 일으켜 활약한 서산대사의 추모행사를 북한 묘향산에서 남북 공동으로 여는 방안이 추진된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는 서산대사가 입적한 묘향산 보현사에서 올 하반기에 서산대사 제향을 거행하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불교사회연구소는 27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산대제의 국가제향 복원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열어 이런 방침을 확정한다.

세미나에서 김용태 동국대 교수는 "정조가 1994년 보현사에 건립한 수충사(酬忠祠)에서 남북 공동 제향 및 기념식을 정기적으로 거행하고 이를 위해 북한 불교계와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미리 배포된 자료에서 임진왜란 당시 의승이 궐기한 7월에 맞춰 의승 전체를 포괄하는 '의승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합동제향을 열 것도 제안했다.

지금은 의승군의 충의정신을 기리는 제향이 연고가 있는 개별 사찰에서 따로 열리고 있다. 해남 대흥사에서는 서산대제, 밀양 표충사는 사명대사 추모대제, 공주 갑사에서는 영규대사의 대제가 열린다.

발제를 맡은 최인선 순천대 교수도 "임진왜란 때 전사한 약 5천 명의 의승군을 추모하기 위한 '호국 의승군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자"고 제안했다.

최 교수는 "조선은 '서산대사가 궐기한 것은 나라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고 국가에서 스님을 받드는 것은 충성을 권장하는 것'이라는 호조판서의 설명을 통해 대흥사에 표충사(表忠祠)를 건립하고 제향을 주관했다"며 "이런 국가제향의 전통을 복원하려면 국가기념일 지정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 법인 스님은 "한국불교가 삼국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국가와 민족 공동체 수호에 참여한 것은 세계사에서 찾기 어려운 사례"라며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해 '호국불교 기념일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세미나에서는 '조선시대 전란사에서 의승군의 위상과 역할'(이장희 전 성균관대 교수)과 '표충사 춘추제향 설행의 역사와 의의'(김상영 중앙승가대 교수)에 관한 주제발표도 진행된다.

서산대사는 불교가 억압받던 조선시대 임란 당시 사명·처영·영규 스님 등 제자들과 함께 의승군을 통한 호국활동으로 선조로부터 정2품 당상관 직위와 시호를 받았다.

1789년 조정은 서산대사의 공훈을 인정해 해남 대흥사에 표충사를, 묘향산 보현사에 수충사를 건립해 국가제향을 봉행하도록 했지만 19세기 이후 중단됐다.

kong@yna.co.kr

[이 시각 많이 본 기사]
☞ 朴대통령 내일 국빈방중…시진핑과 정상회담
☞ SBS "연예병사, 공연 후 안마시술소 출입"
☞ "저금리시대 끝났다"…세계각국 금리 줄줄이 '급등세'
☞ < FIFA-브라질, 2014 월드컵 비판 잠재우기 안간힘>
☞ 중소기업 회사채 발행 여전히 '암울'


▶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 인터랙티브뉴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